시흥 가성비 숯불고기 맛집 - 광릉불고기 월곶점
남편 차 고장 난 부분의 부품은 구했는데 공임비가 집 근처에서는 비싸서 멀리 시흥까지 와야 했었는데 원래는 근처 먹을만한 샤브샤브집을 갈까 했었다. 차 맡기고 밥 먹으러 온다고 하니까 사장님께서 근처 맛집이 있다고 TV에도 나왔던 곳이라며 소개해주시길래 가봤는데 진짜 맛집이었다.
물론 오래된 곳이라 본점은 아니고 여기저기 체인점이 많이 생긴듯 싶었으나 오히려 체인점이 맛은 보장되어있지 않을까 싶어서 잘 모를 때는 체인점을 가보는 게 소위 안전빵이라 할 수 있겠다.
광릉불고기 월곶점
위치 : 경기 시흥시 군자로 10번길 2
영업시간 : 월 ~ 토 11:00 - 20:00
브레이크타임 15:00 ~ 16:00
일요일 휴무
처음에 이름만 듣고는 강릉불고긴 줄 알았는데 광릉 불고기 집이었던.ㅎㅎ
위치가 어딘가 싶었는데 사람들이 줄 서있는 걸 보고 맛집은 맛집인가 보구나 싶었다.
(본점은 광릉수목원 근처에 있다던데 그래서 이름이 광릉인건가?)
간판 없는 식당으로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었었나 보다.
간판이 없다고는 하지만 굉장히 오래되어 보이는 간판이 있는 모순.ㅎㅎ
대기표를 받고 웨이팅을 하면서 바로 주문을 해야 한다.
광릉숯불고기백반 가격은 1인분에 11000원인데 2인부터 주문 가능하다.
(소불고기백반은 15000원, 돼지고기 광릉숯불고기백반은 11000원)
말해뭐해. 대표메뉴를 먹어야지.
백반이라 공깃밥은 따로 추가하지 않아도 기본제공된다.
차로 와야 하는 위치이기에 술을 마실 일은 없지만
소주는 2인 1병으로 제한되어 있는 곳.
대기 이름을 적으면 화투패를 나눠주신다.
우리는 18번
앞에 한 5-6팀 정도 있었는데 한 30분은 기다렸던 것 같다.
비 오기 전이라 날이 습하고 더웠는데 에어컨이 없는 선풍기만 돌아가던 곳;
그나마 앉아서 기다릴 수 있던 게 다행인 건가;
차에서 편히 기다리는 분들의 자기 순번을 놓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대기번호 적을 때 동시에 주문을 받기 때문에 해당 순번이 되면 사장님께서 미니 확성기를 들고 대기번호를 애타게 부르셨다. 대기 걸어놓고 말도 없이 딴 곳으로 가는 민폐는 안 끼치는 게 좋을 듯.
테이블은 총 10 테이블
대기가 긴 이유가 매장이 생각보다 작기 때문이다.
동그란 테이블이 두 개 정도 있었는데 5명 정도까지는 앉을 수 있어 보였다.
대부분 식구단위도 4명 미만으로 방문하는 분위기였다.
매장이 막 엄청 깔끔하다 이런 곳은 아니고 노포 같은 곳이라서 시골 할머니집 쿰쿰한 냄새도 느껴지긴 했지만 밥 한술 먹으면 잊히는 냄새라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미리주문을 했지만 착석하고 세팅해 주실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 했다.
처음에 알려주신 좌석이 잘 못 알아들어서 몰라서 테이블 치우고 있는 곳에 앉아도 되는 건 줄 알고 안 쪽으로 앉았는데 혼동이 생겼었다. 대부분 한 가지로 통일된 메뉴긴 하지만 미리 주문이 들어가는 시스템이라서 나름 순서가 있었어서 되도록 직원분께서 앉으라고 하는 자리에 앉아야 할 것 같다.
밑반찬이 다 맛있다.
개인적으로 오이지는 안 좋아하는데 군내 안 나고 맛있었다.
찌개는 청국장인데 향이 강하지 않고 된장찌개에 가까운 맛이었다.
고기는 양념돼지갈비보다는 얇은 돼지고기라서 우삼겹 같은 느낌이랄까?
일단 한상차림에 가성비가 훌륭한 것 같다.
불향 가득한 숯불고기 한쌈 만들기.
고추가 꽤 매웠는데 오히려 매콤하게 먹을 수 있어서 쌈장에 꼭 찍어줘야 제맛이다.
나온 상추는 내가 다 쌈 싸 먹었다.
부추랑 마늘까지 가득 넣어 먹으니 뭔가 한 끼 든든하고 건강하게 먹은 느낌.
고기는 살짝 부족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배 터지게 먹을 만큼은 아니라 오히려 속이 편했던 것 같다.
밥 먹고 디저트배 남겨놓기 좋은 정도 :)
숯불고기맛을 책임지시는 뒷모습이 멋지십니다.👍
광릉불고기는 충청권에는 없어보이고 대부분 경기권 근처에 체인점이 많던데 근처 가게 되면 또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