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집에 놀러 오고 가볼 만한 데가 없을까 찾아보다가 천안에 리퍼브샵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예전에 후쿠오카 여행 갔을 때 세컨핸드 스토어라고 중고물품이나 리퍼브 상품들을 싸게 판매하는 곳을 갔다가 규모도 꽤 크고 볼거리가 많았어서 재밌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녀와 보기로 했다.
어썸 마켓 천안점은 메가도매센터 2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메가 도매 센터
위치 : 충남 천안시 서북구 천안대로 1348
운영시간 : 매일 10:00 ~ 21:00
(매월 대형마트 휴일과 동일하게 둘째, 넷째 주 일요일 휴무)
도매센터라 그런 건지 규모가 꽤 커서 주차장도 넓었다.
주말에 방문했을 때도 차 델 곳이 넉넉하게 많이 남아있었다.
어딘가 광활한 미국의 코스트코 마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매장에 들어서니 맨 안 쪽으로 상추 같은 야채들을 재배하는 스마트 팜 진열대가 보였다.
최근 이상기후로 수확이 급감해 이례적으로 야채 값들이 폭등하다 보니, 기후에 의존하는 농산물의 수급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 이러한 스마트 팜 활용이 늘어날 계획이라고 한다.
이케아에서 처음 봤긴 했는데, 메가 도매 마트에서도 봐서 신기했다.
어딘가 영화 속의 미래도시적인 느낌도 들어서 한편으로는 마냥 좋다고만 받아들이기 씁쓸한 현실이긴 하지만.
나도 틔움을 사서 집에서 엽채류들을 길러볼까 싶긴 하다.
꿀주인 듯 꿀주 아닌 꿀주 같은 꿀주.
신기한 술병들이 보였다.
꿀이 들어있는 술인가? 왠지 거부감이 들 것 같은데...
메가 도매 마트가 이 지역에서는 주류가 가장 싸다길래 논 알콜도 싼 지 둘러봤는데 가격을 안 찍었네;
기억에 일반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는 백원정도 쌌던 것 같다.
하이네켄 무알콜이 있어서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단 왔는데 그냥 살걸 그랬다.
확실히 동네나 근처에 대형마트에 비해서 몇백 원 더 저렴했다.
가래떡도 파는 데 떡집에서 파는 가래떡 맛과 비슷하려나?
전에 노브랜드에서 샀던 쌀떡은 맛이 너무 없어서 실패했는데, 포장지에 국내산이라고 쓰여있고 떡집에서 뽑아낸 것 같은 비주얼이라 한번 먹어보고 싶다.
고품격 생식빵.ㅎㅎ
냉동실에 도제도 그렇고 생식빵을 하도 쟁여놨어서 일단 빵 다 떨어지면 사 먹어보기로 했다.
메가마트가 코스트코 같은 창고 마트처럼 넓어서 카트 끌고 돌아다니기는 좋았는데 이미 장 봤던 물건들이 있던 터라 대략적으로 훑어보고 2층으로 향했다.
오픈을 9월 3일에 했다는데 오픈 기념 전품목 10% 추가로 할인을 해줬다고 한다.
리퍼브 (refurb) 란?
판매장에 전시되었거나, 고장이나 흠이 있어서 소비자가 반품한 것을 다시 고치고 손질하여 소비자에게 정품보다 싸게 파는 일이나 싸게 파는 상품을 말한다.
고물가 시대인 요즘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들이 모여있는 알뜰 매대라던가 단순변심이나 작은 스크래치 상품이 있는 반품 상품들을 재판매하는 리퍼브 매장들이 관심을 끌게 되고 있는 것 같다.
이케아도 애즈이즈 매대는 항상 둘러보는데 간혹 가다 멀쩡한 상품을 70% 정도의 할인율로 득템 하는 경우가 있어서 어딘가 보물찾기 느낌이 들기도 하던데 리퍼브 마켓에도 기본적으로 30-40% 정도는 할인율이 적용된 상품들이 있다고 해서 기대가 됐다.
나는 당근 마켓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편이라 리퍼브 마켓을 이용하는 편이 마음 편하긴 한데, 막상 나도 한두 번 쓰다가 상태는 멀쩡한데 잘 처분이 안 되는 물품들을 보면 당근 마켓도 중고 물품을 등록하고 교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마켓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2층으로 향하는 길.
2주 전에 다녀왔는데 금주 특가로 30% 세일이 적용된 마스크!
안 그래도 마스크가 떨어졌던 참인데 잘 됐다 싶었다. 도서 전품목도 30%라고 했는데 어디 위치한 건지 매대가 보이지 않아서 구경을 못 했다.
다음번에 가면 좀 더 둘러봐야지.
차량에 하나 두고 쓰면 유용할 것 같은 바구니 었다.
은근 튼튼하고 수납하기 좋아 보여서 들었다 놨다 고민하긴 했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살 껄 그랬나 싶다.
운동 용품이나 보면대, 키보드 같은 취미 상품들도 보였다.
가구, 소품, 캠핑, 레저 등등 상품들이 꽤 다양하게 구성되어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라꾸라꾸 침대도 있었던.ㅎㅎ
랄프로렌 같은 브랜드 제품 옷들도 보였는데, 주로 보이즈 같은 작은 사이즈의 옷들이 보였다.
흰 운동화가 사고 싶었는데 아이보리 색상도 그렇고 두 운동화가 마음에 들었지만 신발 사이즈가 235mm 만 있었다.
발이 작은 사람들은 좋겠다…
팬트리 정리용으로 딱 좋은 수납 정리함들도 많이 있었다.
다이소에서 봤던 것보다 괜찮고 뚜껑도 달린 수납 바구니가 있길래 3개 집어 들었다.
개당 3100원짜리였는데, 이 가격에서 밴드 추가 할인까지 돼서 진짜 저렴하게 구매했다.
추억의 훼미리 주스 미니병 코스트코에서 판다고 했을 때 6개입짜리가 2만 원 조금 안 되는 가격인가 했는데, 막상 병이 마음에 들었어서 굳이 6개 든 박스 구입을 할 필요가 있나 싶었었다.
안 산 게 후회되기도 하고 자꾸 미련이 남았었는데, 리퍼 마켓에서 만난 훼미리 미니 사이즈 병 단돈 천 원!
감귤주스 담아놓고 식사 때 올려놓고 먹기 딱 좋은 사이즈다.
두 개 살걸 그랬나? 싶은 게 막상 한 번에 다 마셔서 하나 씻어두고 나면 다시 주스를 담아놓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두 개 사서 번갈아가면서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생활용품
금고도 8만 원 대 가격이라 꽤 매력적인 가격이었는데 골드바같은 게 있을 리가 없으니.ㅎㅎ
지금 당장은 둘 곳도 없기도 하지만 나중에 구입하게 될 날이 있게 된다면 좋겠다.
양말도 리퍼브 매장에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두꺼운 양말만 신는 남편은 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사진 않았지만 겉 포장지가 뜯긴 상태인 제품들이나 잘 안 팔리는 제품들을 모아서 다시 재포장한 느낌이었다.
새부리 타입의 마스크가 25매짜리 한 통이 9천 원인 가격이었는데 그 가격도 이미 온라인상에서보다 훨씬 싸다고 생각됐었는데 특가로 30%가 또 할인 적용됐었다.
남편 조카들 줄 선물로 포켓몬 캐릭터들이 그려진 소형 마스크들은 개별포장되어있긴 했는데 할인율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30% 할인기간이었다는 장점.
내가 구매했던 25개짜리 들어있던 제품은 물론 박스 상태가 찌그러져있고 개별포장이 되어있지 않았던 제품이었지만, 어차피 선물할 것도 아니고 직접 쓸 거라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요즘 다시 전염병이 도는 것 같기도 하고 슬슬 겨울이 오기도 해서 덕분에 적절하게 마스크를 잘 구비하게 된 것 같다.
딱 필요한 물품만 알맞게 건져와서 알찬 쇼핑이었다.
다음번 장 보게 되는 타이밍에 한번 더 가볼까 싶긴 한데 같은 천안이라도 거리가 좀 먼 편이고 차로 다닐만한 거리라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하다는 게 아쉽다. 가기 전에 꼭 밴드에서 행사 확인하고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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