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계란이 떨어져서 한 판을 사 왔는데 30개 모두 냉장고에 넣을 자리가 없어서 계란보관통에 18개를 넣고 남은 12개는 구운 계란을 만들었다.
확실히 삶은 계란보다 쫄깃하고 보관도 비교적 오래가는 편이라 계란 한 판 사 오는 시기가 되면 매번 전기밥솥으로 굽고 있다.
- 찜질방st. 구운계란 만드는 법 -
1. 계란을 깨끗이 씻어준다.
전기밥솥이나 냄비에 삶을 때 계란이 냉장실에 들어있던 차가운 상태로 하면 깨지거나 터져버려서 꼭 실온상태에 둔 계란으로 굽는 게 좋다고 한다.
냉장고에 넣고 남은 계란은 깨끗하게 씻어서 전기밥솥에 담기로 했다.
2. 내솥에 키친타올을 깔아준다.
전기밥솥으로 계란을 찌면 찜질방에서 먹는 비주얼의 구운 계란이 만들어져서 좋긴 하지만 압력에 의해 계란들이 부딪히면서 내솥이 망가질까 봐 걱정됐었는데, 키친타월이나 면포를 같이 넣고 삶아주면 내솥이 긁히거나 까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고 해서 한 장 깔아줬다.
소금을 넣고 굽는 사람들도 있는데 소금을 넣는다고 해서 계란이 짭짤해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밥솥 코팅을 손상시킨다고 해서 소금은 넣지 않았다.
3. 깨끗하게 세척한 계란들을 깨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놓고 식초 두 숟가락도 넣어준다.
식초도 넣어주면 계란이 터지는 것도 방지하고 계란 특유의 비린내를 잡아줄 수 있다고 해서 넣어줬다.
찜틀에 넣고 구우면 더 쫀득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4. 물은 계란이 잠길정도로 물을 부어준다.
200ml 한 컵 정도로 넣어줬는데 보통 계란이 잠길 정도로 부어주면 된다고 한다.
10개만 할 걸 그랬나 싶은 게 계란이 위에 쌓아 올려져서 살짝 불안하긴 했다.
계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바닥에 한 줄로 깔리게 9개 정도에서 10개까지만 구워주는 게 좋다.
(전기밥솥은 전기 잡아먹는 하마라 가급적 전기밥솥에 밥 할 때 한 번에 최대치로 돌리던 습관 때문에 달걀을 2층으로 쌓아 구웠던 건 조만간 벌어질 욕심이 부른 참사…)
5. 만능찜 모드로 40분으로 돌려준다.
(만능찜 기능이 없을 경우 백미 취사모드로 2번정도 돌려도 된다.)
집에 있는 열일하는 쿠첸 밥솥에는 만능찜 기능이 있어서 만능찜 기능으로 돌려줘봤다.
어느덧 40분이 훌쩍 흘러서 상태를 보고 한 번 더 돌려볼까 했는데… 맙소사, 우려했던 2층으로 올렸던 계란들이 금이가고 깨져있었다.
아무래도 압력 때문에 계란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한 두 개 정도는 보통 깨질 수 있긴 하지만 5개나 깨져버렸다.
보통은 2번 돌려줘야 한다고 했지만, 계란이 깨져서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전기세 나가는 걸 생각하자니 한 번만 돌려도 괜찮겠다 싶었다.
완성된 계란은 뜨거우니 꺼낼 때 조심히 꺼내고, 찬물에 헹궈준 후 껍질을 까주면 끝!
표면이 쭈굴쭈굴 갈라지고 터져버린 계란 비주얼은 다소 처참하지만 노릇노릇 갈색으로 잘 구워지긴 했다.
결자해지.
깨진 거부터 내가 먹어치운다.
두 번 돌려야 좀 더 탱글탱글한 찜질방 스타일 구운 계란이 완성될 것 같기는 하지만 오히려 부드러워서 나는 만족스러웠다.
구운 계란은 삶은 계란보다 오래가는 편이라 냉장고에 보관하면 일주일은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출출할 때 간식으로 대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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