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산 근처에 가볼 만한 카페가 있나 검색해봤을 때 식물 카페가 있다고 하고 흘겨봤었는데, 지인과 함께 방문해봤다.
신불당에서 점심을 먹고 언덕 하나 넘어올 수 있는 거리였는데,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택시를 탈까 하다가 그냥 걸었다.
시골길이라서 차도가 위험하거나 하지는 않는데,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는 해가 너무 뜨거워서 자동차로 이동하는 게 좋을 것 같기는 했다.
실브커피 (sylve coffee)
위치 : 충남 아산시 탕정면 선문로 254번 길 151
영업시간 : 화 - 일 12:00 - 22:00 (매주 월 정기휴무)
sylve는 불어로 '우거진 숲'이라는 뜻인데, 이름에 걸맞게 카페 내부에 식물들이 숲처럼 많이 놓여있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간대는 다행히 손님들이 한차례 커피타임을 가지고 빠졌던 시간대라서 마음껏 사진을 찍어볼 수 있었다.
한적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가 뭔가 제주도에 여행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빈티지한 느낌의 테이블과 의자로 인테리어 배치가 되어있어서, 식물 카페 분위기와 더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나도 집에 나무나 푸릇푸릇한 식물들을 키우고 싶은데, 막상 오래 관리하지 못하겠고, 벌레들을 대처하지도 못할 것 같아서 늘 식물 인테리어는 미루고 있던 터였다.
이렇게라도 식물 카페에 잠시나마 머물며 힐링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빈티지 감성에 빠질 수 없는 등유난로와 주전자.
냄비 뚜껑이 누레진 걸 보면 세월의 흔적이 꽤나 짙은 것 같아 보인다.
사진으로 담아보고 싶은 포인트가 많았지만, 일단 음료를 시켜야 할 것 같아서 주문부터 하기로 했다.
MENU
<시그니처 음료>
아몬드마블 6000원
너츠크레마 6000원
흑임자라떼 6000원
음료 가격이 대부분 5-6천 원대라 좋았다.
오는 길에 너무 덥고 목이 타서 들어오자마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싶었는데, 막상 시그니처 메뉴를 안 시켜볼 수가 없어서 일단 크림라떼류를 먼저 시켜 보기로 했다.
점심 먹고 바로 이동했던 터라 디저트는 간단하게 시키는 게 나은가 싶었는데, 크로플메뉴가 유명하다고 해서 크로플을 고르고 그 와중에 아이스크림이 얹어있는 게 더 맛있어 보여서 아이스크림 크로플 와플로 주문해버렸다.
칼로리가 높은 것만 잔뜩 시켜서 올 때도 걸어왔지만, 나갈 때도 걸어 나가야 하는 죄책감이 들었다.
일회용 컵도 초록 초록하다.
실브커피 마스코트 캐릭터는 부엉이인가? 숲이랑 잘 어울리는 동물이긴 하다.
LP 판과 턴테이블이 놓여있었다.
악보도 일부러 흩어진 것처럼 널브러져 있는 것 마저 감성적으로 보인다.
4인 이상 모임으로 방문하는 팀들은 테이블이 넓은 이 자리에 앉았다.
대부분 한 시간 이내로 담소를 나누고 일어났었는데, 카페가 좌석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게 아니고 간격이 좀 떨어져 있는 데다, 식물들이 많이 있어서 파티션의 역할을 해줘서 독립적인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많이들 찍는 포토존 좌석이었던 소파 자리.
창가 쪽에 나비 주름 실크 커튼 덕분에 바깥에 드는 직사광 햇빛은 차단되면서 은은하게 빛이 들어서 실내가 더 분위기 있었다.
들어왔을 때는 앉아계셨던 분들이 일어나셔서 가장 안쪽 자리로 이동했다.
음료를 다 시키고 나서 의자가 너무 삐걱거려서 그냥 소파 자리를 앉는 게 나았으려나 싶었지만, 우리는 사진 찍고 얘기하다 보니 2시간은 훌쩍 가서 오랫동안 짱 박혀 앉아있기에는 이 자리가 제일 나은 것 같았다.
주문했던 아이스크림 크로플과 너츠 크레마, 흑임자라떼
티코스터랑 소서도 각각 챙겨줘서 좋다.
아이스크림 크로플 (2조각) - 9000원
크로플 위에 얹어진 아이스크림이 굉장히 컸다.
아이스크림 질감이 굉장히 쫀득해서 젤라또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또 생각나는 맛이다.
시그니처 음료였던 아몬드 마블과 너츠크레마와 흑임자라떼 중 고민하다가 흑임자라떼를 먹었다.
어차피 달면 소용없지만 흑임자가 들어가면 괜히 건강한 느낌이 들어서 죄책감이 덜 든다고할까.
그냥
너츠크레마는 땅콩 향이 확 퍼지면서 기존에는 못 먹어보던 신박한 크림라떼의 맛이 났다.
마시다 보니 옆 테이블에서는 빙수도 시켜먹던데, 나중에 다른 메뉴를 먹으러 한번 더 와야겠다 싶었다.
배가 불렀지만 너무 달달한 디저트와 음료를 마셔서 결국 입가심으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또 주문해버렸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어느덧 주변 테이블 손님들이 바뀌게 돼서 우리도 슬슬 일어나야겠다 싶었다.
예전에는 음식 먹고 남은 사진을 잘 안 찍곤 했는데, 담긴 그릇들이 예쁘니까 다 먹고 남은 사진을 찍은 것도 느낌 있다.
외부공간도 조성 중인 것 같았는데 기왕이면 꽃밭도 만들어지면 좋겠다.
온실처럼 마련된 공간은 빛이 많이 들어와서 진짜 예쁠 것 같다.
'카페.. ca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안 불당 가성비 카페 - 텐퍼센트커피 천안신불당점 (0) | 2022.06.13 |
---|---|
아산 고즈넉한 한옥카페 - 인주(INJU) (0) | 2022.06.11 |
서산 인지면 분위기 좋은 카페 - 어스 커피 윈드 브레드 (0) | 2022.05.26 |
공주 제민천 신상 예쁜 카페 - 햇살 맛집 르코티 (le koti) (0) | 2022.05.24 |
공주 커피 맛집 - 한옥 카페 망중한 커피앤티 (밤 아이스크림) (1) | 2022.05.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