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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처음 맞는 명절 날.
구정 차례상에 오르는 밤을 처음으로 까봤다.
일명 밤치기라고 해서 차례상에 오르는 밤은 원래는 높이 쌓아올리기 쉽게 하기위해 깍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육각모양처럼 아래 윗 부분을 평평하게 자르고 옆부분은 돌려서 예쁘게 까 놓는 거라고 한다.
밤깎는 가위를 처음 사용해서 껍질을 벗겨내봤는데, 익숙하지 않은 도구라서 생밤을 뚝 떨어뜨려 버렸다. 감자깎는 칼도 나는 어렵던데 역시 나에게는 작은 과도가 다루기 더 편했다.
어머니는 다음날 아침 제삿상에 올라갈 까놓은 밤들의 색이 변색되지않게 설탕푼 물에 담가 두신다는데, 사실상 물에 안 담가두는 게 밤 맛 자체에는 더 좋다고 하셨다. 차례 지내는 아침에 바로 올릴 거면 당일에 하는 게 낫긴 할텐데 일찍 일어나서 또 준비를 하기란 쉽지 않으니까.
과감하게 쳐내야한다는데 나는 하나 치고는 못 하겠어서 말았다. 대부분은 어머니가 밤치기 하시고 나는 그냥 껍질 벗기는 데 일조하는 걸로.
제삿상에 차곡차곡 잘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차곡차곡 쌓아올리기 성공.
올 구정은 음력이 딱 2월의 첫날로 들어맞아 2022년의 첫 해가 오늘부터 시작인 느낌이다.(갑자기 홍진호가 생각나는 건 역시 2는 홍진호. 갑자기 홍진호가 생각나는 건 역시 2는 홍진호.)
1월 한달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보냈는데, 원래 매년 1월은 그 전년도 해를 정리하는 달이라니까. 지난 한달은 연말정산이라 생각하고 2월 1일 부터는 작심삼일이 되지 않는 알찬 하루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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